개·폐회식 메이크업·헤어 담당 일정 강행군 속 무보수 논란
대학측 “본래 자원봉사 취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개·폐회식에 출연하는 대학생 공연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수를 책정해 ‘열정페이’라는 비난을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공연자들의 메이크업과 헤어디자인을 담당하는 200여 명의 대학생이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개ㆍ폐회식 당일뿐만 아니라 리허설 등도 준비해야 해 강원도 평창에서 7일이 넘도록 하루종일 일을 하는데, 조직위가 학생들에게 지급한 것은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등이 전부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본래 ‘자원봉사’라고 밝혔으며, 조직위원회는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7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개회식과 폐회식 공연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메이크업 및 헤어디자인은 수도권의 한 대학교 학생 및 강사 200여 명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개회식 준비를 위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3일 평창으로가 리허설을 도왔으며, 8일부터 10일까지는 평창에서 지내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폐회식 준비를 위해서 오는 21일과 23~26일 평창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들이 메이크업 및 헤어디자인을 하고 받는 보수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등 일부 화장품을 지원했지만 이마저도 공연자들에게 사용하라고 지급한 것이다.
A양은 “돈을 벌기 위해 올림픽 지원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참여 인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며 “아무리 올림픽 정신이라고 해도 새벽에 모여 출발해 온종일 일하고 오는데 화장품을 주며 쓰고 남으면 가지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측은 “본래 자원봉사를 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이고, 지난해 인원을 모집할 때부터 자원봉사라는 것을 분명히 알렸다. 오히려 너무 많은 인원이 신청해 신청자 중에서 탈락한 인원도 있을 정도”라며 “자원봉사라는 것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인원들에게는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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