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엘리자베스의 부상 이탈로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발빠르게 대체 용병 소냐(29)를 영입하며 ‘봄배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건설은 7일 새 외국인 선수로 체코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소냐 미키스코바를 낙점해 취업비자 발급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엘리자베스가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자 현대건설은 돌발 악재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처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신청을 했다가 뽑히지 못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리스트를 정해 접촉하며 한국행을 타진했다. 사실 소냐가 1순위는 아니었으나 앞 순위에 있던 선수들이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소냐가 적극적으로 한국행을 원하면서 이적이 급물살을 탔게 됐다.
소냐는 트라이아웃 당시 기본기가 잘 갖춰졌고, 공ㆍ수에 걸쳐 균형잡힌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특히, 그는 스파이크 301㎝ㆍ블로킹 290㎝의 강력한 점프력과 각도 큰 공격이 장점으로 꼽히며, 체코와 프랑스, 폴란드 리그를 두루 거쳐 풍부한 경험까지 갖췄다.
현대건설에서 소냐는 리그 최고 세터로 거듭난 이다영과 호흡을 맞추게 됐고, 현대건설의 미들 블로커가 워낙 뛰어나 소냐가 자기 역할만 잘해준다면 팀 조직력은 극대화될 수도 있다. 또한 현대건설이 3위 자리를 지켜내며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당장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4위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승점 9까지 벌려 놓았고, 화성 IBK기업은행과도 승점차를 3으로 줄여 2위까지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여기에 6일 IBK기업은행과의 일전서 외국인 선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3대1로 승리하며 팀 분위기도 최고조다.
또한 V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천 블로킹을 달성한 ‘거미손’ 양효진과 베테랑 센터 김세영으로 이뤄진 높이가 리그 최강인데다 토종 공격수 황연주와 황민경의 ‘쌍포’ 또한 불을 뿜고 있다. 아직 소냐의 경기력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면 현대건설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소냐라는 ‘체코산’ 새 무기를 장착한 현대건설이 리그 후반기 판도를 뒤흔들며 ‘봄배구’에서도 큰 일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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