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간 1대1, 2대2 대결 구도
지지층 앞세워 ‘텃밭 만들 것’ 자신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등록이 13일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의 신호탄이 오르는 가운데 민심이 양분된 경기도 내 지자체 9곳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불꽃 튀는 전투가 예고되고 있다.
각 당은 해당 지역의 국회위원 배출로 민심을 일정 부분 확보한 이상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실한 자신들의 텃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지역은 여당이 우세지만 한국당 의원의 관록과 지자체장이 포진하는 등 저력도 녹록치 않아 여야간의 필승전략이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11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경기도 31개 시·군 중 현역 국회의원 의석을 양분하며 민심을 나눠 가진 지역은 총 5곳이다. 또 남양주, 안양, 화성, 성남 등 4곳은 민주당 의원이 2대1, 3대1로 우위를 차지했으나 두 곳(남양주, 안양)의 지자체장이 한국당 소속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우선 김포·시흥·의정부의 경우, 각 당 소속 의원들이 1대1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포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갑)과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을), 시흥은 민주당 조정식 의원(을)과 한국당 함진규 의원(갑), 의정부는 민주당 문희상 의원(갑)과 한국당 홍문종 의원(을)이 양분했다.
여야 각 2명의 의원이 대치하고 있는 지역도 한치 양보 없는 격전을 피할 수 없다.
안산은 민주당 전해철(상록갑)·김철민 의원(상록을)과 한국당 박순자(단원을)·김명연 의원(단원갑)이 시장 선거를 놓고 맞대결 구도가 형성돼 있다. 용인의 경우 민주당 김민기(을)·표창원 의원(정)과 한국당 한선교(병)·이우현 의원(갑)의 치열한 대리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당 용인갑은 현재 정찬민 용인시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해당 지자체 다섯 곳 중 네 곳(김포·시흥·의정부·안산)은 여당인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맡고 있는 만큼 유리한 고지를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특히 남양주·안양·화성·성남은 민주당 의원들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한국당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남양주는 민주당 조응천(갑)·김한정 의원(을)과 한국당 주광덕 의원(병)이 대치하고 있다. 안양은 민주당 이석현(동안갑)·이종걸 의원(만안)과 한국당 심재철 의원(동안을)의 ‘중진 의원’ 간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하다.
화성은 민주당 이원욱(을)·권칠승 의원(병)의 패기에 관록의 한국당 서청원 의원(갑)이 홀로 맞선다. 여기에 한국당 화성갑 당협위원장인 김성회 전 의원도 한국당 지지세력 결집에 힘을 보태며 양당 간 치열한 격돌을 예고한다.
이런 가운데 각 당에서는 해당 지자체를 주요 격전지로 꼽으며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 당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은 그 지역에 그만큼 상대 당의 세력이 있다는 의미”라며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으면 지방선거에서 보다 더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이 아무래도 우리 당에는 더욱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윤모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