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이 생애 첫 동계올림픽 출전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클로이 김은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95.50점을 획득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주목할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클로이 김은 예선 첫날부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90점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이날 점수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케이틀린 패링턴(미국)이 금메달을 딸 때 받았던 91.75점보다도 높다.
클로이 김은 14살이던 4년 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15세 미만 참가 불가’ 규정에 걸려 출전하지 못해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한국인 부모를 둔 그는 ‘김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으며, 4살 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일찍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다.
2015년에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16년 US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1천80도 연속 회전, 사상 첫 100점 만점 등 이 종목의 새로운 이정표를 써가고 있다.
경기를 마친 클로이 김은 “이제 예선 두 차례를 뛰었고 내일 결선 세 번이 남았는데 잘하면 좋겠다”며 “내일 결선에서는 더 집중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클로이 김은 13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평창=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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