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인천시교육청…공립유치원 학급수 느는데 수년째 보조교사 공급 중단

4학급 이상은 학급수 대비 감축까지… 교육 질 저하 우려

인천시교육청이 공립유치원 학급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조교사(교육실무원) 공급을 수년째 중단,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공립 유치원수는 지난해 165개교 489학급에서 올해 167개교 512학급으로 2개교 23학급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총 유치원 보조교사수는 376명에서 360명으로 오히려 16명 줄었다.

 

시교육청은 학급당 원아 정원이 80% 이상일 경우 보조교사 1명을 배치하게끔 하고 있다. 유치원 1학급의 정원이 평균 20명이 넘는 것(만 3세 18명, 4세 24명, 5세 28명, 혼합 24명)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1인당 관리해야 하는 원아 수는 8~14명에 달한다.

 

실례로 지역의 한 유치원은 급당 원아정원이 80% 이상인 4학급에 보조교사가 4명 배치돼 있었으나, 1명을 강제로 전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시교육청이 개학을 앞두고 공문을 내려 4학급 이상 유치원은 학급수 대비 1명의 보조교사를 감축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유치원교사와 보조교사 2명이 관리할 때도 체험학습 등을 하게 되면 인당 10여명을 관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당장 1명이 줄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보조교사는 기본적인 원아관리는 물론, 급식·간식·수업준비 등 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를 담당한다.

 

결국 보조교사가 없으면 이 모든 업무를 유치원 교사 혼자해야 하기에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조교사를 추가로 선발하면 된다. 반면, 시교육청은 유치원 보조교사를 교육감 소속 근로자로 전환한 지난 2015년 이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규채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 유치원 형편에 맞게 교육실무원을 배치하려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수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조직국장은 “공립 유치원 교육실무원은 지속적으로 인원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시교육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현재도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인데 더 줄어든다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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