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부활’ 男쇼트트랙 13일 1천mㆍ5천m계주 예선서 상승세 이어간다

2관왕 도전 임효준에 황대헌ㆍ서이라도 자존심 회복 위해 출격

▲ 남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임효준(왼쪽), 황대헌.연합뉴스
▲ 남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임효준(왼쪽), 황대헌.연합뉴스

‘오뚜기’ 임효준(22ㆍ한국체대)의 금빛 질주로 자존심을 회복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여세를 몰아 또 한 번의 금메달 사냥을 위한 예열에 나선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 개막 다음날인 10일 열린 남자 1천500m에서 임효준이 대한민국 1호 금메달을 따내 종합 4위 목표 달성을 향한 금물꼬를 틈과 동시에 4년전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남자 쇼트트랙은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잇따라 각각 금메달 3개, 2개를 획득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4년전 소치 대회에서는 금메달은 커녕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는 ‘노메달 수모’를 당했었다.

 

하지만 임효준의 대회 1호 금메달로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한국 남자 대표팀은 당초 목표했던 5천m계주 금메달은 물론 남은 1천m와 500m에서도 ‘노다지 캐기’에 나선다. 그 분기점은 13일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1천m와 5천m계주 예선에 나선다.

 

먼저 1천m 예선에는 다관왕을 노리는 임효준을 비롯, 1천500m 결승서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아쉬움을 남긴 ‘막내’ 황대헌(19ㆍ안양 평촌고), 준결승서 탈락했던 서이라(26ㆍ화성시청) 등 ‘단거리 삼총사’가 나선다.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서 기분 좋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출발한 임효준은 이날 예선 2조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또 이틀간의 휴식을 통해 1천500m 충격을 털어낸 황대헌도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1천500m 세계랭킹 1위, 1천m 2위의 황대헌은 지난 2016년 11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SU 월드컵에서 작성한 1천m 세계신기록(1분20초875) 보유자이기도 하다.

 

서이라 역시 1천m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서이라는 1천500m 준결승에서 ‘찰나’와 같은 불과 0.002초 차로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서이라는 1천m 세계랭킹 10위로 아우들인 황대헌과 임효준에 비해 뒤지지만, 관록을 앞세워 1천500m 예방주사를 맞은 효과를 1천m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1천m 예선에서 준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뒤 ‘대표팀 맏형’ 곽윤기(29ㆍ고양시청), 김도겸(25ㆍ스포츠토토) 등과 팀을 이룰 5천m계주에서도 가뿐하게 예선을 통과해 결승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5천m계주의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만큼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해 22일 결승 출발선에 서겠다며 팀웍을 다지고 있다.

 

2014 소치 대회 이후 여자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남자 쇼트트랙이 임효준의 금메달을 계기로 올림픽 무대에서 완전한 부활을 이뤄낼지는 13일 경기 결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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