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예선 탈락’ 단일팀, ‘숙명의 한ㆍ일전’은 다르다…첫 골ㆍ승리 도전

▲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의 경기중 단일팀 최지연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의 경기중 단일팀 최지연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조별리그 통과 꿈은 끝내 무산됐지만 ‘숙명의 한일전’에서 만은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어느 종목이든 간에 일본을 상대로 해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온 만큼, 첫 골은 물론 첫 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이자 여자 아이스하키 최초의 올림픽 한ㆍ일전을 치른다. 단일팀과 일본은 2차전까지 나란히 2패에 그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으나 한국과 북한, 일본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어 이 경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은 한국이 22위, 북한이 25위인 반면 일본은 9위로 격차가 상당하며, 객관적 전력에서도 일본이 확연히 우위에 있다. 예선 2차전까지 단일팀이 각 8골씩을 내준 스위스와 스웨덴을 상대로 일본은 모두 패하기는 했으나 최종 스코어는 각 1대3, 1대2로 전혀 달랐다.

 

또한 역대 전적을 살펴봐도 한국은 일본에 7전 전패로, 한국 대표팀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대3으로 패했었다.

 

그러나 단일팀은 연일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해질 법하지만 3차전 일본과의 경기 얘기만 나오면 선수들의 눈빛과 목소리가 달라진다.

 

단일팀의 김희원은 “한ㆍ일전은 이겨야죠. 그 한 마디 밖에, 말할 것이 그것밖에 없다”며 “아무리 한ㆍ일전이라고 해도 일본이 잘하는 것은 맞지만 한국인의 한ㆍ일전 마음가짐은 다르잖아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골리 신소정도 “한ㆍ일전이라 관심 많이 가져주신 것을 안다”며 “두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린 것 같다. 선수들과 얘기 많이 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팀 코리아’가 일본에게만은 물러설 수 없다는 근성과 투지를 보여주며 ‘아름다운 이변’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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