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배수진… 인천경제 ‘후폭풍’

부평공장 물량축소·신차배정 배제 등 구조 조정 ‘극약 처방’ 사실상 막올라
고용불안·협력업체 물량 감소 악순환 글로벌GM, 정부에 지원 요청 초강수

▲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오전 폐쇄가 결정된 제네럴모터스(GM) 전북 군산 공장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이 13일 군산공장 차량생산 중단과 공장 폐쇄를 선언하면서 한국GM 본사와 부평공장이 속한 인천 지역사회가 혼란에 빠졌다. 한국GM 생산물량 축소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GM은 이날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들은 최근 3년간 군산공장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해 지속적 공장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불거진 한국GM 사업구조개편이 현실화됨에 따라 한국GM 의존도가 높은 인천 지역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글로벌GM이 실적이 부진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인 사업구조개편을 예고하고 있어 부평공장 물량 축소 및 신차배정 배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월말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크루즈 생산라인은 부평공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함께 생산하던 올란도는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앞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던 알페온을 단종시키고 임팔라 수입판매로 대체한데 이어 지난해 말 역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캡티바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처럼 최근 들어 부평공장을 비롯한 국내 생산모델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반해 신차 배정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근로자 고용불안은 물론 협력업체 물량 감소 등 지역경제에 끼칠 악영향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GM 위기가 증폭되면 인천지역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GM 해외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배리 앵글 GMI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계자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을 잇달아 만나 산업은행 지분 증자를 포함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 표명이 향후 글로벌GM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날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한국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에 유감을 표시하고 GM 측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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