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는 동계 올림픽도 있고 해외여행 대신 집에서 쉬는 게 낫겠어요.”
성남에 살고 있는 K씨(25)는 매년 명절마다 동남아, 일본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났지만 올해는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올해 설은 작년 설과 달리 연휴 기간도 짧고 동계 올림픽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대신 김씨는 동계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당일치기 평창 여행을 가거나, 친척이나 지인들을 만나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이번 설 명절이 짧은 연휴에다 올림픽까지 겹친 특수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급감,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국내에서 해외여행객을 모집해 여행을 추진하는 여행사를 의미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지난 추석과 설에 비해 최대 7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바운드 여행사인 Y업체는 지난달 30일부터 12일까지 2주 간 해외여행 예약 고객이 작년 추석ㆍ설 이전 2주 간 수치와 비교해 각각 16%ㆍ2.7%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추석ㆍ설과 비교해 일본(39%ㆍ44.2%)과 중국(74.3%ㆍ69.6%) 예약 고객의 경우 뚜렷한 감소폭을 보였으며, 유럽도 11.1%ㆍ35.3% 가량 감소했다. 매년 명절만 되면 연휴기간에 상관없이 호황을 누렸던 일본ㆍ중국 여행객이 감소한 점은 여행사에 큰 타격이라는 의견이다.
이어 U업체도 작년 설과 비교해 여행예약 고객이 11% 가량 감소했다. 이 중 중국(47%)ㆍ일본(8%)ㆍ유럽(12%)ㆍ남태평양(32%)ㆍ미국(10%) 모두 감소한 수치를 보인 데 이어, 지난 추석과 비교해도 유럽(32%)ㆍ남태평양(2%)ㆍ미국(48%)이 감소폭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신정과 설 명절의 기간 차이가 큰 해의 경우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 여행 수요는 기대이하라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수집하는 해외여행 예약고객 수는 패키지 고객이 많아 자율여행의 경우 이번 명절 감소폭이 더욱 두드러 질 것으로 보인다” 며 “올림픽 영향과 짧은 연휴 기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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