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그리핀은 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여자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0대2로 뒤지던 2피리어드 9분31초에 만회 골을 터트렸다.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의 패스를 받은 그리핀의 샷이 일본 골리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단일팀의 올림픽 첫 골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터졌다.
사상 첫 올림픽 골의 주인공은 지난해 3월 특별귀화한 선수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에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간 외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정부 고위 관료를 지냈다.
10살 때 아이스하키를 접한 그리핀은 대학을 졸업한 뒤 뛸 팀이 없어 아이스하키를 그만뒀다. 그러다 공격수 박은정(캐롤라인 박)을 통해 그리핀의 존재를 알게 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러브콜’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는 그리핀은 아이스하키가 자신의 인생에서 더 중요하다며 한국 대표팀에서 뛰기 위해 휴학계를 냈다.
강릉=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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