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올림픽 첫 골 주인공인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한국계 혼혈 선수다.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다가 1998년 나가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고 그 매력에 빠져 종목을 전환한 그리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선수다.
‘희수’라는 미들 네임을 물려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가 모두 미국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다. 외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뒤 19980년대 초 이민을 갔다.
그리핀은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듀크대 생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으며, 동생인 켈리는 브라운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화려한 스펙의 그리핀은 지난 2015년 태극마크를 제안받고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캐나다 출신 귀화 선수 박은정(캐롤라인 박)의 소개로 대표팀에 합류한 그리핀은 이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표팀 친선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3월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그리핀은 그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 대회에서 대표팀 공식 데뷔전을 치렀고, 그의 활약 속에 한국은 5전 전승 우승으로 4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승격했다.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뛴다”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그리핀은 또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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