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을 맞아 그동안 못 봤던 영화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설에는 TV에서 방영하는 특선영화보다 극장에서 놓친 명작을 즐기는 것이 어떨까 싶다.
먼저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영화, <헤이트풀8(2015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최신작으로 사무엘 L. 잭슨, 커트 러셀, 팀 로스, 채닝 테이텀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영화는 비밀을 지닌 8명의 방문자가 눈보라 속 산장에 갇히면서 전개된다. 교수형 집행인, 카우보이, 연합군 장교, 죄수 등 각 성격이 분명한 인물들은 쉴 새 없이 수다를 늘어놓는다. 그러다 영화는 변곡점을 맞으며 급박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킬빌>, <장고> 등 타란티노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봤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별점 5개 만점을 줄 영화라는 평이다.
명감독의 영화가 있다면 명배우의 영화도 있다. <옥자>와 <사우스포> 등으로 국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한 <나이트 크롤러(2015년)>다. 댄 길로이 감독의 영화는 LA를 배경으로 도둑질을 업으로 삼는 루 블룸(제이크 질렌할)에 집중한다. 블룸은 우연히 사고 현장을 찍는 카메라맨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특종 장면을 매체에 고가에 팔아넘기는 것을 목격한다. 이후 현장에 뛰어든 블룸은 타고난 감각으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그는 점점 야망에 도취해 돌이킬 수 없는 폭주를 시작한다. 광기를 보이는 인물을 통해 현대사회의 단면을 비추는 영화는 관객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끝으로 한국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년>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이영애, 최민식, 김병옥,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는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큰 죄를 짓고 감옥에 간 금자(이영애)가 복역 후 펼치는 치밀한 복수극을 보여준다. 금자의 복수극 대상인 백선생(최민식)과 금자를 돕는 인물들. 영화는 복수극의 단순한 통쾌함보다 그 이면에 감춰진 윤리적 고민과 허영을 제시한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으로서 탄탄한 구성에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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