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 500m 설움딛고 1천500m 정상 등극…男 서이라는 동메달(종합)

▲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500m에서 우승한 최민정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500m에서 우승한 최민정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서 실격 판정으로 메달을 날렸던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0·성남시청)이 1천500m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기다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남자 대표팀은 1천m 결승에서 우리 선수 두명이 넘어지는 불운속에서도 서이라(26ㆍ화성시청)가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중국의 리진위(2분25초703)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첫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의 불운을 겪었던 최민정은 두 번째 도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선수단 여자 선수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함께 결승에 오른 김아랑(23ㆍ고양시청)은 2분25초941를 기록, 킴 부탱(캐나다·2분25초834)에게 0.107초 차로 동메달을 내주고 4위에 그쳐 아쉽게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결승전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였다. 최민정과 김아랑은 결승에서 이번 대회 여자 500m서 금메달을 따낸 아리안나 폰타나, 500m 동메달리스트 킴 부탱, 중국의 에이스 리진위 등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출발신호와 함께 나란히 4~5위 자리를 지키면서 중위권에서 천천히 기회를 엿보던 최민정과 김아랑은 11바퀴째 마침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4위 자리에 있던 최민정은 폭팔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외곽으로 순식간에 치고 나가 선두로 올라섰다. 탄력이 붙은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서 2위권과의 격차를 점점 벌려나가면서 여유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주먹을 불끈쥐었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 이어 곧바로 열린 남자 1천m 결승에서는 서이라가 1분31초619의 기록으로 사뮈엘 지라르(캐나다), 존-헨리 크루거(미국)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2관왕을 노리던 1천500m 챔피언 임효준(22ㆍ한국체대)은 서이라와 이날 결승에 동반 진출해 최민정에 이은 한국 네 번째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승에서 서이라와 넘어지는 불운속에 4위에 그쳤다.

 

출발 후 3ㆍ4위 자리에서 나란히 선두를 넘보고 있던 두 선수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맨 뒤에서 달리던 사오린 샨도르 류(헝가리)가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임효준과 충돌했다. 이후 임효준은 넘어져 펜스 쪽으로 밀려났고, 서이라도 넘어진 임효준에 부딪혔으나 얼른 중심을 잡고 일어나 3위로 골인했다.

 

충돌을 일으킨 류는 실격 처리됐으나, 결승인 탓에 임효준은 구제를 받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5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최민정이 추월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5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최민정이 추월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 결승전에서 임효준과 서이라가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연합뉴스
▲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 결승전에서 임효준과 서이라가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연합뉴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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