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소음·분진 우려 미개통
화성 송산그린시티 입주예정자
“해안로 정체 심각” 민원 빗발
화성 송산그린시티와 안산시 사동을 잇는 도로 일부가 완공 10여 년 가까이 미개통 된 채 방치되고 있어 송산그린시티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8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매송IC와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를 잇는 해안도로(13.9㎞) 가운데 송산교(가칭) 사동 방면 삼거리부터 청석초등학교 앞까지 약 1㎞ 구간이 2009년 완공된 이후 9년째 통제되고 있다.
이 해안도로는 지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수자원공사가 MTV로 향하는 차량을 분산하기 위해 7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도로로 안산시는 2009년 6월 수자원공사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안산시는 해당 도로를 개통하지 않은 채 막아놓고 있다. 인근 P아파트 주민들이 송산그린시티 공사차량 등 대형차량 통행으로 소음과 분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해당 도로는 10년 가까이 주민들의 산책로나 자전거 등 취미활동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송산그린시티 입주가 시작되면서 도로 개통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송산그린시티와 안산시 사동을 잇는 송산교 개통으로 송산교를 건너온 차량이 시화 MTV로 이어지는 대우6차아파트 교차로까지 불과 1km를 도로 미개통으로 2.5km나 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차들이 시내를 관통하면서 출ㆍ퇴근 시간 정체현상도 가중되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입주 예정자 A씨는 “미개통 도로 탓에 해안로의 정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도로가 일부 아파트 주민들 때문에 10년 가까이 폐쇄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미개통 도로의 개통 민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안산시청 홈페이지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3일 ‘안산 미개통도로’의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재된 청원에는 “도로 폐쇄 이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조치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고 2천6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안산시청 홈페이지 ‘시장에 바란다’에도 최근 한 달새 미개통 도로를 개통해 달라는 10여 개의 민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도로 개통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 어쩔 수 없이 폐쇄했다”며 “도로 CCTV를 통해 모니터링을 한 결과 미개통 도로가 개통돼도 해안로 정체현상에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인근 도로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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