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 20여년간 방치… 시민 안전 위협
중구, 해상호텔 건립 추진 ‘아키에스’ 측에 원상복구명령·행정대집행 공문 ‘철거작전’
6월경 작업방식 확정… 제거작업 돌입
용유해변 앞바다에 깊이 3m에 가까운 쇠말뚝 수백여 개가 20년 가까이 뻘에 박힌 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단 본보 보도(2017년 10월 24일자 1면)와 관련, 관할구청인 중구가 해당 쇠말뚝을 모두 제거키로 결정했다.
18일 인천 중구청에 따르면 이달 초 ‘용유해안 장애물(닻) 제거작업 시행계획안’을 작성해 지난 9일 김홍섭 구청장까지 결재를 마쳤다. 중구 항만공항수산과는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해안에 박혀있는 닻과 쇠말뚝을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곳에 해상호텔 건립을 위해 쇠말뚝을 박았던 아키에스㈜에 최근 원상복구명령과 행정대집행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 항만수산공항과는 다음달 말까지 행정대집행 공고를 한 후, 6월쯤 작업방식을 확정짓고 제거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인천 용유도에 건립이 백지화된 해상호텔 공사 잔재물이 갯벌에 방치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어민과 갯벌체험 관광객을 위협해왔다.
용유해변 앞은 매일 썰물 때가 되면 해변 앞부터 2km 전방에 있는 선녀바위 앞에 이르기까지 갯벌 곳곳에서 수백여 개의 닻 모양을 한 쇠말뚝이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해변 앞은 지난 1999년 인천시가 프랑스 투자법인인 아키에스㈜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국내 첫 해상호텔을 짓도록 허가해줬던 곳이다. 인허가를 받을 당시 아키에스가 점용허가를 받은 공유수면은 총 21만4천400㎡에 이르며 5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기관 간 업무조정으로 해당 관할권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인천중구청으로 이관됐다.
그러나 아키에스 측은 공사비 4억 달러 가운데 3억7천만 달러를 외자유치로 받기로 했던 계획이 어긋나는 바람에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해 지난 2011년 10월 사업승인 허가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중구 항만공항수산과 관계자는 “일딴 뻘에 박혀있는 쇠말뚝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와 쇠말뚝 깊이 등을 파악해야 하고, 제거작업 설계가 끝나는 대로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모두 없애도록 할 것”이라며 “정확한 소요예산은 현황파악을 해봐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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