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경북체육회)이 무패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던 스웨덴에 7대6으로 일격을 가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4강 진출의 9부 능선에 올랐다.
이날 스웨덴을 잡아 나란히 5승 1패가 돼 공동 1위로 올라서며 남은 3경기에서 1승 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4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평소 각종 대회 때마다 필자의 팀과 우승을 놓고 다투는 팀이지만 이번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칭찬을 않할 수가 없다.
우리 대표팀은 이날 후공을 잡은 1엔드서 아이스 탐색이 부족했던 탓인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도 스웨덴에 스틸을 당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다행히도 2엔드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내준 스웨덴은 3엔드서 후공을 잡고도 ‘블랭크 엔드’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국의 스톤을 쳐내는 작전을 펼쳐 결국 득점없이 엔드를 마쳤다. 여기까지는 스웨덴의 작전이 먹혀들었다. 하지만 4엔드서 스웨덴의 블랭크 엔드 작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의 공격적인 드로우가 먹혀들며 2점을 뽑아 스틸에 성공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스웨덴의 마지막 샷이 약했던게 한국에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다.
5엔드서 스웨덴이 1점을 만화하며 추격했지만, 6엔드서 한국은 써드 김경애의 더블테이크 아웃 성공 등 센터싸움서 승리하며 2점을 뽑아 이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스웨덴의 후공인 7엔드서는 이전 엔드와 다른 성향으로 경기가 흘러가 가드 1개를 센터에 남겨놓고 하우스에서 치열한 테이크아웃 싸움이 전개됐다. 이 싸움서 스웨덴 써드의 실수를 틈타 한국의 써드 김경애와 스킵 김은정이 안정적인 테이크 아웃을 이뤄내 1점 만 내주는 선방을 펼쳤다.
이어 가장 중요한 엔드인 8엔드서 한국은 안정적인 수비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의 가드를 잇따라 제거하는 데 집중했고, 스웨덴 스킵의 실수 덕에 2점을 추가하며 승리 안정권으로 다가갔다. 9엔드서 한국은 김경애의 미스샷으로 인해 2점을 내주며 7대5로 쫓겼으나, 후공인 10엔드 유리한 경기 진행 상황 속에서 김선영의 더블 필 성공과 상대 스킵의 실수로 1점을 내주고 승리를 지켰다.
앞으로 미국(20일),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덴마크(이상 21일)와의 3경기 만 남겨둔 우리 대표팀이 남은 경기도 모두 승리를 거둬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신동호 객원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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