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민유라-겜린, “온 세상 위해 ‘아리랑’ 연기 펼치겠다”

▲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한국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한국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팬들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 ‘아리랑’ 연기를 펼치겠습니다.”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61.22점으로 16위에 올라 프리댄스 진출을 확정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은 “매우 감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민유라와 겜린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를 기록하며 평창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 민유라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고, 겜린 또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7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둘은 제2의 모국 한국의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며 일찌감치 프리댄스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택했다. 의상도 개량 한복을 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아리랑’의 가사 중 ‘독도’가 정치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해당 가사를 삭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두 선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쇼트댄스를 마친 뒤 민유라는 “한국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아리랑’ 무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였다”며 “쇼트댄스를 통과해야만 아리랑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너무 기쁘고 많은 감정이 교차해 울음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민유라는 “내일 프리댄스에서는 내 마음과 감정을 모두 표출해 여러분께 특별한 ‘아리랑’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점수는 상관없다. 어떻게든 확실하게 즐기고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귀화해 꿈의 무대를 밟은 겜린은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인과 ‘아리랑’을 함께 느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쳤다”며 “올림픽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일 경기에선 스토리를 담아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강릉=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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