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용지 매각 갈등 끝내고 23일 상생협약… 본격 추진
안산시가 상록구 사동 90블록에 대규모 주거복합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사업자에 수백억 원대의 학교용지까지 매각, 학교 신설 차질로 경기도교육청과 갈등(본보 2017년 9월19일자 1면)을 빚은 지 5개월여 만에 상생협약을 체결해 이 구역에 대한 학교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19일 도교육청과 안산시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안산시,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주)는 오는 23일 안산시청에서 90블록 학교 설립을 위한 관계기관 상생협약식을 진행한다.
협약서에는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가 90블록 초등학교 용지 1만 6천㎡(271억 8천만 원 상당)를 도교육청에 기부채납하고, 안산시는 고등학교 용지 1만 3천㎡(222억 3천만 원 상당)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교육청은 우선 초교 부지에 안산1초교(가칭)를 짓고, 고등학교 용지에 중학교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안산1초교는 2020년 3월, 중학교는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며 학교 시설비 9억 2천만 원은 안산시가 부담한다. 도교육청은 추후 고교 설립 수요가 발생하면 중·고 병설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안산시는 지난 2016년 사동 1639번지 일대를 대규모 주거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초ㆍ중ㆍ고교 학교용지가 포함된 36만 9천여㎡를 GS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도교육청은 학교용지에 대해 무상공급을, 시는 개발사업자가 민간이라는 이유로 유상공급 대상이라고 맞서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상생협약 후 우선적으로 안산1초교 설립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병설 고교는 중학교에 건물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재원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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