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조합ㆍ금고에서 1년 이상 잠자던 돈 3조 여 원 중 약 3%만 주인이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2월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상호금융회사의 미사용 계좌 21만 7천개가 해지돼 잔액 1천38억 원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상호금융회사는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이며, 미사용 계좌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계좌를 말한다.
금감원은 각 상호금융중앙회와 함께 미사용 계좌를 찾아주는 캠페인을 열어 장기 미사용 계좌 발견 시 예금주에게 통지해 이메일 및 문자메시지 등으로 정리방법을 알렸다.
장기 미사용 계좌와 금액은 농협 3천475만 개 2조 5천230억 원, 수협 258만 개 1천321억 원, 신협 70만 개, 778억 원, 산림조합 23만 개 73억 원, 새마을금고 963만 개 6천85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농협 15만 9천개 688억 원, 수협 1만 4천개 159억 원, 신협 1만 3천개 30억 원, 산림조합 1천개, 4억 원, 새마을금고 3만 개 156억 원이 캠페인 기간 해지·환수됐다.
하지만 해지 계좌 및 환수 액수는 전체 계좌·액수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4천788만 개의 장기 미사용 계좌에 3조 4천253억 원이 입금돼 있는데, 해지된 계좌와 액수는 각각 0.45%·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캠페인 기간이 지나도 ‘내계좌 한눈에’ 서비스로 미사용 계좌를 조회하고 잔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흩어진 계좌들을 손쉽게 파악하는 이 서비스는 홈페이지(www.accountinfo.or.kr)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휴대전화인증을 거쳐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권과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시행 하겠다”며 “오는 22일부터 내계좌 한눈에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돼 미환수 금액 환수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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