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힘을 불어 넣어줘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도록 대회 운영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반환점을 돌아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는 1만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설연휴도, 휴일도 반납한 채 출전 선수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창과 강릉, 정선 등에 마련된 30여 개의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임무를 마친 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곤 한다.
이들의 여가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황승현(30) 자원봉사자 직무유지운영팀장은 10대부터 60세이상의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황 팀장은 취업설명회와 특강, 공연 등 자원봉사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중에 있다.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특강에서는 남녀 노소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발길까지 사로잡는다. 스피치방법과 역량강화 분야에서는 예상 외로 중년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뷰티와 플래시몹 분야는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스페셜 자원봉사자들이 펼치는 댄스, 악기, 마술, 팝페라 등의 공연은 녹초가 돼 숙소를 찾은 자원봉사자들에게 활력이 되고 있다. 연예인 같은 유명인은 아니지만 분야별 경력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초빙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게 황 팀장의 설명이다.
황 팀장은 “스포츠 컨설팅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만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라며 “설명절 연휴도 반납한 채 타지에서 봉사하는 이들에게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며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너무 보람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원봉사자들이 단순히 봉사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얻어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남은기간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족도를 높이고, 대회기간 자원봉사자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릉=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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