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천본부 지난해 12월중 현황
완성자동차 생산량 2분기 이후 급감
수출 증가세 ‘찬물’ 지역경제 먹구름
한국GM 부평공장의 생산부진이 인천지역 제조업생산 감소와 수출 증가세 둔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2014년(35만7천대·전년대비 -6.2%)과 2015년(32만1천대· 〃 -10.2%) 장기간 감소세를 보이던 인천지역 완성자동차 산업 생산(한국GM 부평공장 기준)은 2016(34만2천대 〃+6.7%)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33만6천대 〃-1.7%) 다시 감소로 반전하더니 하반기 들어 생산이 급격히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부평공장의 부진은 인천지역 2017년 12월중 제조업생산 전년 같은달 대비 12.2%로 감소하는데 영향을 미쳤고 수출은 전자부품, 철강제품 및 산업기계 호조에도 불구 전년 같은 달 대비 3.5% 증가에 그쳤다.
특히 한은은 인천 완성자동차 산업의 수출·내수판매·생산의 동시다발적 부진 심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GM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인으로는 2013년말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함에 따라 한국GM의 수출 부진이 지속됐고 더욱이 지난해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이 향후 3년 이내에 한국에서 수입하던 차종을 오펠 자체생산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수출했던 한국GM의 경영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6년 4월 말리부 출시 이후 후속모델 부재로 내수 점유율이 낮은 수준에 머문데다 지난해 유럽, 인도 등 5곳의 사업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한 GM본사의 조치로 한국GM 철수설이 나돌아 소비자 신뢰가 저하됐고 산업은행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에 대한 거부권’이 지난해 10월 만료돼 한국GM 철수를 막을 방안이 없다는 우려가 신뢰도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한국GM차 ‘사주기 운동’의 실효성도 약화됐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또 한은은 향후 인천지역 완성자동차 산업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재협상 결과뿐만 아니라 GM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향방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한국GM 협력사의 지원방안 등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대응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밝혔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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