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銀 이상호…한국스키 58년 숙원 풀었다

▲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5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낸 ‘배추보이’ 스노보더 이상호(23)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 뒤진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는 다음날인 25일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어젯밤엔 이게 꿈일까 봐, 자고 일어나면 다 꿈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잠들기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종목일 때부터 도와주신 CJ나 협회장사인 롯데, 대한체육회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배추보이 이상호.연합뉴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배추보이 이상호.연합뉴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탄 이상호는 18살이던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캐나다 대회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 랭킹도 2013-2014시즌 85위에서 2014-2015시즌 50위, 2015-2016시즌 26위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이어 3월 FIS 월드컵에서 한국 스키의 첫 월드컵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이 4위로 도약했다.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에게 0.01초 차로 이긴 이상호는 “0.5초만 차이가 나도 비교적 여유 있게 피니시를 할 수 있는 종목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라며 “하지만 어제처럼 0.1초 미만에서 승부가 갈릴 때는 넘어질 각오를 하고 최대한 손을 센서 쪽으로 내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4강전에서는 도저히 결과를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피니시 라인에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일단 0.01초라도 당겨보자는 각오였다”며 바로 그 0.01초를 이긴 비결을 밝혔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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