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0일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오찬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 패한 후 (만약)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면 다시 도전할 것”이라면서 “대표에 당선될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홍 대표는 그동안 “광역단체장 6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후임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열리는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옛 친박(친 박근혜)계와 일부 중진들의 의견을 감안해 일단 물러난다 하더라도 대표직에 다시 도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도내 당협위원장들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20일 오찬장에서 도내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격려하면서 지방선거 필승을 결의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참석한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당내 4선 이상 중진 12명이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등 당내 일부 비판세력을 겨냥한 홍 대표의 발언이 나오면서 잠시 긴장된 분위기도 연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일부 중진 등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대표에서 물러나라고 하는데 물러난 뒤에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면 다시 도전하겠다”면서, 대표 재당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 당협위원장은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모두 웃으며 넘어갔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29일 고양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도 “극히 일부에서는 지방선거 패배하면 홍준표가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는 그런 사람도 있다”면서 “대선 때 패전처리용이기 때문에 끝나면 집에 갈 것이라 했는데 끝나고 복귀했다. 마찬가지다. 내가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끝난 뒤에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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