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안전 지킨 ‘민중의 지팡이’ 올림픽 기간 파견된 북부청 700여 명
식도 막힌 아이 구출·주취자 인도 등 위급한 상황마다 빛난 모범사례 공개
떡볶이가 목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어린이를 구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 치안 현장에서 위급한 순간마다 맹활약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과 의경 대원들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경찰관과 의경 대원 등 700여 명이 평창동계올림픽 파견기간(1월31일~2월28일) 지원업무를 하던 중에 생긴 ‘모범 대응 사례’를 28일 소개했다.
지난 17일에는 강릉하키센터 13번 게이트 앞에서 근무하던 의정부경찰서 소속 민용규 경장이 떡볶이가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하는 어린이를 발견했다. 캐나다 경찰과 합동으로 근무하던 민 경장은 질식환자의 응급처치 방법인 ‘하임리히요법’을 실시해 어린이를 살렸다. 또 지난 15일에는 1기동대 소속 최고로 순경이 올림픽파크 내 컬링 경기장 입구에서 음식물을 물고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30대 남성을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술에 취한 선수와 관광객을 발견해 무사히 인계한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24일 0시 10분께 강릉선수촌 식당 앞에 여성 알파인스키 선수(조지아국적)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다.
이 선수는 기동1중대 나영재 일경에게 발견됐고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조치를 받은 뒤 무사히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같은 소속 윤장호 경위도 지난 21일 밤 10시 40분께 미디어촌 주차장에 술 취해 쓰러져 있던 일본인 남성을 발견해 주변 지인에게 인계했다.
지난 6일 오후 8시 55분께는 컬링경기장 보안검색대 앞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문제로 싸움을 벌이자 1기동대 김종현 순경이 중재에 나서 해결했다. 폭발물 의심 가방이나 물건도 신속히 처리됐다.
앞서 지난 10일 양양공항에 배치된 일산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김태민 상경은 발권장 앞에 놓인 정체불명의 아이스박스를 발견했다. 다행히 한 노인이 가져온 ‘생선 보관 상자’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19일에도 컬링센터 중계석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놓여 있는 것을 1기동대 김선국 순경이 발견해 폭발물 처리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조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올림픽이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수촌 문을 닫는 오늘까지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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