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독립유공자 명예·처우 개선 노력”

수원 이영수 애국지사 등 찾아 ‘희생과 헌신’ 감사의 뜻 전달

▲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오후 독립유공자들이 거주하는 수원시 장안구 보훈복지타운을 방문, 애국지사 이영수 부부와 대화를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일 오후 독립유공자들이 거주하는 수원시 장안구 보훈복지타운을 방문, 애국지사 이영수 부부와 대화를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99주년 삼일절을 맞아 수원 보훈복지타운을 방문, 독립유공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3시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보훈복지타운에서 이영수 지사(94)와 오희옥 지사(92ㆍ여)를 만나 “그동안 경제성장만을 외치다 보니 독립유공자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보훈 가족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중경지역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했던 이 지사는 이날 이 총리에게 “일제강점기 시절,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 독립운동을 벌이던 서러움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지금처럼 대한민국이 강해지고 살기 좋아진 것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식들과 중국으로 가 독립운동을 했던 장소들을 살펴봤는데 고난의 연속이었던 당시가 떠올라 슬펐다”며 “지금보다 더 강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3대가 독립운동을 벌였던 오 지사는 “할아버지는 의병으로, 아버지는 만주독립군으로 항일활동을 벌였고, 나는 광복군 산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복무하는 등 3대가 조국에 헌신했다”며 “독립운동 당시 일본에 정체가 탄로 나 목숨을 잃은 동지들의 얼굴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오 지사는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이 총리에게 안중근 의사의 시(詩) 한 편을 적은 서예작품을 전달했다.

 

이에 이 총리는 “나라가 없던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타국에서 항일활동을 펼치며 겪었을 고초를 생각하면 늘 죄송스럽다”며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독립유공자들의 명예와 처우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임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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