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준비 고3 수험생 ‘혼란’

도교육청, 생활기록부 등 평가요소 수시모집 직전에 공개
입시전략 세울 시간없어 사설업체 몰려… 제도개선 요구

“학교가 생활기록부, 활동사항 등을 늦게 공개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수가 없습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한 P양(19)은 입시준비를 두고 최근 어려움에 빠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전형)의 평가요소인 자신의 생활기록부, 특기사항 등의 정보를 수시전형 모집기간 직전에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의 동아리 활동, 교과목평가자료 등을 참고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던 P양은 급하게 계획을 바꿔야만 했다. 고액의 상담비를 들여 사설 입시업체에서 학종전형을 준비하기로 결정한 것. P양은 “학교가 학종전형 관련 정보를 늦게 공개하면서 입시준비를 하기 어려워 사설 입시업체를 이용해 학종전형을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종전형의 평가요소인 생활기록부, 특기사항 등의 정보를 뒤늦게 공개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설 입시업체로 몰리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4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종전형은 학생들의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의 충실도(생활기록부, 특기사항 등)를 평가하는 대학 수시입학 전형 중 하나로 지난 2015년 처음 도입됐다. 현재 전국 대학들의 학종 선발비율은 전체 수시모집인원의 86.4%(2018년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학종전형 관련정보를 수시모집 직전인 8월 말에야 공개, 입시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액의 사설 입시업체를 이용하고 있어 제도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은 고등학교 1ㆍ2학년의 경우, 직전 학년의 정보를 새 학년이 시작될 때 공개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3학년은 매년 8월31일에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대학의 수시전형 모집시기가 9월부터 시작인 점을 고려하면 학종전형을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도교육청은 관련 정보를 학기 중에 공개하면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기재사항을 수정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할 수 있어 공개시기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기록부 등을 일찍 공개하면 입맛에 맞게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청탁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범위 내에서 해당 정보의 공개시기를 변경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임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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