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갤러리 개관 2년, 환자와 임직원 힐링을 위한 통로로 자리매김

▲ 사본 -가천갤러리_진공재 작가 전각 초대전
▲ 가천갤러리 진공재 작가 전각 초대전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이 환자와 임직원 문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 가천갤러리(관장 김양우)가 개관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6년 2월15일 개관 이후 12년간 23차례의 전시를 개최하며 환자와 보호자, 임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천갤러리 개관 2주년

가천대 길병원은 2016년 2월 병원 본관과 가천어린이병원을 연결하는 지하통로 상에 92㎡ 규모의 ‘가천갤러리’를 조성했다. 문화예술인들에게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병원 이용 고객들에게는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갤러리는 작품 전시가 가능토록 벽면과 조명, 작은 탁자 등을 설치했다.

 

예술가 뿐 아니라 아마추어 동호인, 초·중·고교 학생, 지역사회 동호인 등에게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갤러리 첫 전시의 주인공은 2016년 2월15일 민화 동호회 ‘도린회(道隣會)’였다. 도린회는 ‘민화를 사랑하는 이웃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1996년 조직돼 21년 역사를 자랑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첫 전시를 한 도린회는 한국적 색채와 해학을 담은 민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예술가, 화가, 단체 등 다양한 전시

갤러리에는 진공재 작가의 전각, 이철훈 작가의 정크아트(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 변재희 작가 등 예술가들의 전시가 줄이어 개최됐다. 작가들은 수준 높은 작품 중에서도,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을 위주로 전시를 진행했다.

 

첫 개인전을 열었던 이철훈 작가는 전시회 개최 당시 “몸이 아픈 환자들을 위해 만든 병원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쓰레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하늘 아래 있는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당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각종 공모전을 통한 수상작들의 전시도 활발했다. 인천광역치매센터는 치매 극복 사진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전시했고, 경인일보는 바다그리기대회 수상작을 전시했다. 가천길재단 또한 가천(이길여)그림그리기대회에서 수상한 초등학생들의 발랄한 작품들을 갤러리에 전시했다.

 

▲환자들 작품도 전시, 문의도 이어져

갤러리가 활성화되자 이곳을 찾았던 환자들이 ‘나도 전시하고 싶다’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투병 중에도 틈틈이 찍은 사진이 전시됐고, 장애인으로 장애아동들을 가르치는 한 선생님은 세상의 모든 장애인을 위한 희망 그림을 그려 감동을 주기도 했다.

 

가천갤러리 담당자는 “병원 임직원을 통한 지인들의 전시는 물론이고 홈페이지를 보고 전시 문의를 해 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가천갤러리는 전시를 원하는 이들과, 관람하는 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사본 -가천갤러리_2018년 2월 극지연구소 남극이야기 사진전시회
▲ 가천갤러리 2018년 2월 극지연구소 남극이야기 사진전시회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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