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지역사회 봉사 밑거름
프로그램 120개·회원 2만3천명
취임 4년 만에 큰 발전 이끌어
조복순 연수문화원장(57)의 지난 20여 년간의 삶은 ‘봉사의 연속’으로 정리된다. 2013년 4대 연수문화원장에 선임된 뒤 올해 초 5대 원장을 연임한 이력만을 보고 지역 문화 진흥 사업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만 기억하기에는 모자라다는 의미다.
1996년 연수구가 남구에서 분리되던 시절 여성단체인 한국부인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소비자보호운동과 환경운동을 시작하기 훨씬 전인 1991년, 조 원장은 남구 인하대 인근에 있는 혜성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남편 유봉식씨(63)와 슬하에 선훈씨(34)와 재훈씨(32) 두 아들을 키우고 있던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어렸을 때 모친으로부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배운 조 원장에게 봉사활동은 향후 다방면으로 펼쳐질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됐다. 봉사를 하며 만난 지인들을 통해 한국부인회 초대회장을 맡을 당시부터 인천녹색연합회원 활동을 시작한 그는 웬만한 환경운동가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할 정도로 지역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여했다.
2008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장을 거쳐 2013년 쓰러져 가는 연수문화원에 둥지를 튼 조 원장은 1년도 안 돼 문화원의 재정을 정상으로 바꿨으며 4년이 지난 현재 프로그램을 83개에서 120개로 늘었고 회원도 1만8천 명에서 2만3천 명으로 확대하는 등 명실상부한 문화원으로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조 원장이 봉사 등 수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쌓은 인맥과 경험을 기반으로 발로 뛰며 주민에게 사업을 홍보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렸을 적 무용을 했던 기억에 문화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확고한 믿음까지 더해져 짧은 시간에 연수문화원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조 원장은 “1990년대 초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환경운동, 여성운동 등을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쌓은 게 연수문화원을 정상화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며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문화가 바탕이 된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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