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소상인 일·삶 만족도 조사’
한 달 평균 3일 쉬며 하루 11시간 일해
음식점·車 부품판매업 노동 강도 ‘최악’
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전국의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직원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소상인들은 긴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부족으로 일과 삶의 만족도가 모두 50점대에 그치며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상인이 느끼는 사업의 전반적 노동강도는 65.6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과 자동차·부품판매업에 종사하는 소상인의 노동강도가 각각 70.7점과 68.0점으로 나타났다. 가족기업의 노동강도는 67.2점을 기록했다.
일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분야별 사업운영 만족도에서는 가업승계(‘현재의 사업을 가족에게 물려줄 마음이 있다’ 2.25점)와 노동시간(‘사업운영을 위해 일하는 노동시간이 적정하다’ 2.39점) 부분이 가장 부정적으로 파악됐다.
소상인이 경영자로서 느끼는 일(직업)의 만족도는 51.6점으로, 2014년 발표된 일만족도(61.5점)보다 9점 이상 하락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만족도는 40대 미만(61.0점)의 만족도보다 13점쯤 낮은 48.4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일에 대한 만족감이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상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54.3점으로 2014년 65.9점보다 11점 이상 하락했다. 60세 이상의 삶의 만족도(51.8점)는 40대 미만(59.6점)보다 7점 이상 차이를 보여 연령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삶의 만족도를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여가생활 만족도(38.1점)가 가장 낮았고 자기개발·교육(38.8점)과 수입(41.3점) 만족도도 하위에 머물렀다.
여가생활 만족도가 가장 낮은 이유는 양질의 여가생활을 이루지 못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소상인 두 명 중 한 명은 여가생활을 하지 못한다(51.7%)고 답했고, 여가가 있다고 답한 소상인의 1주 평균 여가시간도 5.9시간으로 국민 평균(29.7시간)에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건강과 안전’(36.4%)을 선택한 소상인이 가장 많았으며, ‘가족관계’(25.5%)와 ‘수입’(24.0%)이 그 뒤를 이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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