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수개월간 당해” 언론서 주장
安측 “성관계 인정… 강압 없었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5일 한 언론에 직접 출연해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채용된 이후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하고 수시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씨는 “성폭행은 남들의 시선이 없는 해외출장에서 주로 이뤄졌으며 러시아와 스위스에서 당한 사실을 또렷이 기억한다”며 “사회적으로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난달 말에도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을 이야기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자리에서 피해를 당해 언론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성폭행 이후 안 지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화내용이 삭제되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해왔다”며 “사회적으로 미투운동이 크게 일어나자 텔레그램과 전화를 통해(성폭행과 성추행과 관련해) 사과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지만 안 지사를 매일 마주하는 상황에서 얼굴 붉히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성추행 당시 신체접촉을 거부하고 머뭇거렸더니 침대에서 소파로 데려가 설득하기도 했다”고 구체적인 경위도 설명했다.
김 씨는 “인터뷰 이후 나에게 닥쳐올 수많은 일들과 변화는 충분히 두렵지만, 더 두려운 건 안희정 지사”라며 “안 지사에게 피해를 당한 다른 여성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모두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실제로 오늘 이후 내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 언론을 통한 폭로라고 생각했고, 국민이 나를 지켜준다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김 씨는 안 지사의 대선캠프에서 홍보기획 담당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특별채용됐으며 현재는 정무비서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한국여성변호사회의 도움을 얻어 변호인단을 꾸리고 6일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즉각 구두논평을 통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대한 빨리 모든 사실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그나마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행이나 강압은 없었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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