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전 지역 여당 일색
이대로면 한국당 역대급 참패 할것
그런데도 ‘정당’보다 ‘개인’에 몰두
6ㆍ13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첫날인 2일 통계를 보면 정당별 차이가 크다. 시장군수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36명이 등록했다. 야당은 자유한국당 17명, 바른 미래당 5명이고, 무소속 3명이다. 일방적인 여다야소(與多野少)다. 현역 시장 군수는 아직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도내 현역 시장은 민주당이 17명으로 야당 14명보다 많다. 그런데도 여당 후보군들이 많다. 여당으로의 쏠림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더 적나라하다. 남양주ㆍ평택ㆍ군포시는 4명씩 등록했는데 전부 여당이다. 이천시는 6명의 후보자 가운데 4명이 여당이고, 안성시는 4명 가운데 2명이 여당이다. 전통적인 보수 지역의 구분도 없어진 것이다. 시도의원 예비 후보자 등록은 미미하다.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여당의 후보군이 야당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선거 풍향계가 일방적으로 흐르고 있음이다.
새로울 것은 없다. 선거마다 치우침은 있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의 쏠림은 선거사에 남을 만했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30곳의 시장군수가 한나라당이었다. 경기도와 인천시의회 광역 의원은 234석 모두를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이후의 선거도 정도 차이는 있으나 기울기는 여전했다. 2010년, 2014년 선거는 민주당이 19석, 17석으로 연거푸 승리했다. 이번 선거를 여당이 완승하더라도 딱히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균형이 사라진 선거는 부패로 이어진다는 역사가 걱정이다. 2002년과 2006년 완승을 했던 한나라당 지방 정부는 역대 가장 부패한 역사로 남았다. 호화청사로 대변되는 예산 낭비와 경전철 사업으로 대변되는 행정 오판이 거듭됐다. 거기서 비롯된 오류를 바로잡는 데 4년 또는 8년 세월이 걸렸다. 견제받지 않은 일방의 완승이 가져온 교만과 독선의 부작용이다. 작금의 선거판을 지켜보며 유권자가 갖게 되는 우려다.
안타깝게도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만 이 심각성을 모르는듯하다. 야당의 책임을 당최 찾아볼 수 없다. 개인의 미래만을 위한 정치 투자가 만연하고 있다. ‘깜’이 안 되는 출마자, ‘한풀이’식 출마자가 곳곳에서 목격된다. 이 와중에 측근 챙기기에 혈안인 지역도 있다. 필승의 전략보다는 필패의 효과를 계산하는 꼼수도 있다. 이래 가지고야 뭐가 되겠나. 12년 전 ‘30 대 1’ 완승의 추억이 ‘1 대 30’ 완패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모르는 모양이다.
선거 100일을 앞두고 차려진 예비후보 등록의 구도, 이 구도라면 자유한국당은 어느 한 곳에 깃발 꼽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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