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SNS 통해 사과… 행방 묘연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의혹제기 하루 만에 충남지사 직을 내려놓았다.
경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안 전 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이틀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폭행 의혹이 폭로된 후인 6일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는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했고 의회는 이를 수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날 바로 윤리심판원 회의를 갖고 안 전 지사의 제명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 역시 안 전 지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지방경찰청이 인지 수사하기로 했다”며 “일단 내사를 진행한 뒤 기본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는 충남지방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관여하는 체제로 진행된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이틀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홍성·예산 일원 내포신도시 내 위치한 도지사 관사 역시 이틀째 불이 꺼진 채 굳게 잠겨 있다. 안 전 지사와 관사에서 함께 지내던 아내도 전날 이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비서실장, 미디어센터장 등 정무직 10여 명도 이날 서면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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