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캘리포니아, 오레곤, 워싱턴 3개 주를 관통하는 5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재미교포 ‘전쟁 영웅’ 故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딴 ‘김영옥 고속도로’로 명명하자는 결의안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상정됐다.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저자인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지난 6일 본보 월례회의 강의에서 “한인 1.5세인 최석호 주 하원의원(공화당)과 샤론 쿼크 실바 하원의원(민주당)은 지난달 말 김 대령을 기리기 위해 한인 밀집 거주지인 오렌지카운티북부 지역의 5번 고속도로 구간을 ‘김영옥 대령 기념 하이웨이’(Colonel Young Oak Kim Memorial Highway)로 명명하는 내용의 결의안(ACR 188)을 공동 발의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딴 인터체인지는 있었지만 고속도로 구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주의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미국에서 한인의 이름을 탄 최초의 고속도로가 된다.
한 이사장은 “결의안이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경계 남쪽의 도로 인근 지점에서부터 91번 프리웨이 교차점까지를 ‘김영옥 고속도로’로 명명하자는 내용과 함께 고속도로 양방향 각 1개씩, 총 4개의 표지판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한인사회는 결의안이 오는 9월 15일 이전에 상ㆍ하원에서 표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결의안이 통과되면 주 교통국은 민간단체의 기금을 받아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로 친계가 인천, 모계가 수원인 김영옥 대령은 세계 제2차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공을 세웠으며, 미국ㆍ프랑스ㆍ한국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또한 1972년 대령으로 전역한 이후 한인건강정보센터·한미연합회(KAC)ㆍ한미박물관 등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등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했다. 이러한 그의 업적을 높이산 MSN 닷컴은 지난 200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김영옥 대령을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평택에 들어서는 주한미군사령부 건물 하나에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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