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특정인 성남시장 후보 차출했다' 설에 성남시장 예비후보들 '공정 경선' 요구

최근 성남지역 정가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특정인을 성남시장 후보로 차출했다’는 설이 확산하면서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공정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달 사표를 제출하고 성남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특정인으로 거론되는 등 민주당 내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성욱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7일 성남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미투운동과 관련한 대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던 청와대 비서관이 국가를 위한 중책을 수행하는 대신 선거 출마를 고심하며 사퇴했다는 데 아쉽다”며 “‘중앙당이 특정인을 성남시장 후보로 차출했다’, ‘특정인이 성남시장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 재가를 받았다’는 식의 설이 지역사회와 정가에서 확산하는 데 이는 경선 준비를 하는 다른 후보 진영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해가 없게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지역위원장들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9일 성남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조광주 경기도의원도 우려를 표명했다. 조 의원은 “성남지역 정가에서 ‘특정인을 불러다가 합석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며 “공정하게 경선할 수 있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헌욱 후보도 “지역정가에서 ‘특정인을 낙점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 당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할까 우려된다”며 “당내 공천절차, 당규 등이 있는 만큼 민주주의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성남시장에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지관근 성남시의원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덕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남시협의회 회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정가에서 오르내리는 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