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개성 역사 학술교류 추진… 南北 교류시대 ‘마중물’

강화서 남북 역사학자 궁궐터 조사 인천시, 고려 건국 1100년 핵심 사업
그동안 북핵 도발 긴장국면에 발목 최근 한반도 해빙무드 힘입어 탄력

남북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인천시가 고려 건국 1100년에 맞춰 추진하는 강화·개성 역사 학술교류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그동안 핵 문제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직되면서 사실상 중단됐던 강화·개성 역사 학술교류에 대한 추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남북 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과 다음 달 예정된 정상회담 등을 통해 화해 분위기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개성 역사 학술교류는 시가 고려 건국 1100년인 올해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함께 추진하려던 사업이다. 시는 우선 지난 918년 개국한 고려의 역사성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열고, 남북의 화해 분위기가 좀 더 무르익으면 강화에서 남북 역사학자들이 궁궐터 및 성곽을 방문 조사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고려 건국 1100년의 의미를 담아 ‘강도(江都)의 꿈’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강도는 몽골 침략기 고려의 임시수도 역할을 한 강화의 옛 지명이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시는 올해 강화·개성 역사 학술교류 이외에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립박물관과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8일 시립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전시 개최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을 체결한다. 이번 약정은 강도 시기 고려 왕릉을 비롯한 고려 고분의 출토 유물 전시를 통해 강화 지역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앞으로 양 기관은 약정에 따라 공동 연구 추진 및 전시 업무 분담, 전시 자료 제공·사용, 유물 대여와 대외 홍보 등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다. 전시는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오는 7월 중에는 강화 고려 궁지와 내가면 외포리에서 고려역사문화제가 열리고, 약 7천㎡ 규모의 고려 강도 야외 미니어처 파크도 강화군에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넘어가면서 강화·개성 역사 학술교류 등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강도의 꿈 프로젝트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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