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축구’에 운 수원 삼성, ACL 3차전서 상하이 선화와 1대1 무승부

▲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상하이 선화의 경기. 선취골을 기록한 수원 이기제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상하이 선화의 경기. 선취골을 기록한 수원 이기제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안방에서 2연패 부진에 빠졌던 수원 삼성이 상하이 선화의 ‘침대축구’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C리그 상하이 선화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에서 후반 2분 이기제가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24분 상하이의 모레노에게 패널티킥 골을 내주며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친 수원(승점 4ㆍ1승 1무 1패)은 H조 2위에 머물렀고, 같은날 시드니FC를 2대0으로 꺾은 선두 가시마 앤틀러스(승점 7·2승 1무)와 승점차가 더 벌어졌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은 전반전 내내 상하이를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차례 잡았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데얀을 원톱으로, 구자룡과 염기훈을 좌우 날개로 포진시켰고, 허리라인에 크리스토밤과 이종성, 임상협을 배치하며 중원을 두텁게 했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수원은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 있던 염기훈이 반칙을 유도하며 프리킥을 얻어내자, 데얀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으나 리슈아이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를 아크 중앙에 있던 데얀이 발을 갖다대 방향을 바꿨으나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열을 재정비한 수원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쇄도하던 크리스토밤이 반칙을 얻어내며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염기훈이 왼발로 올린 공을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냈으나, ‘골넣는 수비수’ 이기제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상하이의 골망을 시원하게 가르며 닫혀있던 상하이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이로써 이기제는 전남과의 홈 개막전 첫 골 이후 두경기 연속 골맛을 보게 됐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하던 크리스토밤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를 모레노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수원은 임상협을 빼고 바그닝요를 투입한데 이어, 크리스토밤 마저 공격수 김건희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상하이는 노골적인 침대축구를 펼치면서 무승부 작전으로 들어갔고, 끝내 수원은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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