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때 신체접속하는 경우 많아”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지역 일부 초ㆍ중ㆍ고교 교장 등 간부 교사들이 회식자리에서 학부모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들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부천지역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 조직되어 있는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회의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회의가 끝난 후 대부분 식사를 함께하는 데 학교 고위 간부들이 회식을 핑계로 상습적 성추행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부천 A 초등학교 학부모 K모씨(41ㆍ여)는 “교장 등 학교 측 일부 간부들이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소속 학부모들과 회식 후 노래방 등에 가서 신체접촉 등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다니고 있어 불쾌하고 심한 모멸감이 들지만, 그냥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부천의 한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S씨 역시 “학교 운영위원회 회식 후 간 노래방에서 모 교장이 노래를 시킨 뒤 뒤에서 끌어안는 등 추행을 당했다”면서 “해당 교장은 신체접촉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같은 이야기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러한 성폭력, 성추행이 하루빨리 교육계에서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천 B 중학교 3학년에 자녀를 둔 L모씨는 “회식 후 학교 간부들과 노래방 등에 가는 것은 학교마다 예삿일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학부모들을 끌어안고 더듬는 등 추행의 정도가 심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C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교장 등 학교 간부들이 학부모들과 회식에 이어 2차를 가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다. 이번 미투운동을 계기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영숙 부천교육청 교육장은 “아직 부천 관내에서 학부모 성추행 등 불미스런 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 교장들에게 학부모 및 여직원들과의 부적절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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