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90)가 지난 8일 프랑스 하원 및 파리 대학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을 증언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
양기대 광명시장의 주선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이 할머니는 11일 오전 귀국길에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프랑스에서 위안부 피해 증언을 했는데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려 보람을 느낀다”며 “프랑스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의견도 제시돼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이 할머니가 하원 증언에 이어, 파리 7대학이 공동 주최하고 파리 고등건축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젊은 학생들과 교민, 프랑스인들에게 일본이 저지른 전시 여성 성폭력의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하면서 참석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특히 이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아 2시간 가까이 증언을 이어가자 젊은 학생과 여성 교민들, 프랑스인 등 150여 명의 청중들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 할머니의 고통을 공감했다.
이날 양기대 시장은 강연을 통해 “2015년 8월 15일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인 광명동굴 앞에 시민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것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어머니로 모셔왔다”며 “현재 장 뱅상 플라세 전 장관이 설립 중인 다리재단을 중심으로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시장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장뱅상 플라세 전 장관,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등은 프랑스 교민들과 협력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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