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의 작품은 옷에서 출발했다. 작가에게 있어 옷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다. 뒤집어 진 옷을 통해 피부의 겉과 속에 은유된 인간의 다양한 속성, 인간 사회의 삶과 관계성에 대해 성찰해왔다.
몇년 전부터는 사람이 거주는 집으로 소재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작가는 옷과 같은 맥락으로 헌문짝이나 헌창문을 사용해 어떠한 고정관념이나 관습에서 벗어나고하 하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 김종영 조각상’ 수상 기념으로 개인전에 발표했던 <바이러스 풍경>의 연작들을 선보인다.
김윤경 작가는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결국 신체적 제약을 뛰어넘고자 하는 자유로움에 대한 표현”이라면서 “초월적인 힘, 자연현상 등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제한적 조건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강은혜는 ‘선’이라는 기하학적 조형 요소를 매개로 공간 전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가시적ㆍ비가시적인 것에 대해 구상하고, 그로부터 받은 영감과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선, 즉 수직과 수평선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로 구현한다.
때문에 작가의 작품은 바라보는 위 치와 동선의 움직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공간 속 선들이 변화를 거듭하며 입체적으로 확장되고 일렁이는 듯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수백개의 무채색 선들이 공간 속에서 교차되고 중첩되며, 규칙적 혹은 불규칙적 부피감, 중력감, 밀도감, 움직임을 부여한다. 그 선들은 또다시 수많은 면들 을 만들어내며, 가상의 차원들을 창조해내며 보는 이들의 시각을 현혹시킨다.
강은혜 작가는 “나에게 있어 선은 움직임과 흐름을 표현하는 활동적인 기호로 다가온다”며 “사이사이에 연결된 선들은 느슨하기도, 팽팽하기도한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관계과 소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31)761-0137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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