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소득 월 144만원↓…38% “준비없이 은퇴 맞았다”
청년층의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 데 이어 노년층은 은퇴 후 생활비 부담을 느껴 금전적 어려움이 세대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13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정규직ㆍ비정규직 간의 월급 격차가 지난해 94만 원에서 올해 145만 원으로 심화된데다, 은퇴 이후 월평균 가구소득은 144만 원가량 감소해 연금 의존도가 4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ㆍ비정규직 간의 월급 격차에 이어 월평균 가구소득도 격차가 심해졌다. 월평균 소득 700만 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3만 원으로 전년 대비 35만 원이 늘었지만, 300만 원 미만 가구는 186만 원으로 7만 원 줄었다. 가계 부채 또한 월평균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의 부채는 3천183만 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지만, 700만 원 이상 가구는 8천947만 원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쳐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최근 청년층의 경우 직장에 다닌 지 3년 이하인 사회초년생은 취업까지 평균 1년 1~2개월이 걸렸고, 순수 취업비용으로 평균 384만 원을 소비했다. 게다가 이들 중 60.2%는 취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 근로 활동을 병행했으며, 취업에 필요한 비용은 가족이나 친지에게 받아 마련하는 경우도 66.3%에 이르렀다. 취업준비에 있어서 금전적 부담과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청년층은 소득 양극화에 따라 그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평이다.
노년층의 은퇴 후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이상 은퇴자의 38.3%는 계획 없이 은퇴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평균 56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퇴 전 예상했던 시기보다 약 3년 정도 빠른 것이다. 자연스레 은퇴를 계획한 시점에 실제로 은퇴한 경우는 24.4%에 불과하며, 은퇴자의 38.3%는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맞이했다.
은퇴 이후 월평균 가구소득은 381만 원으로 은퇴 전과 비교해 144만 원가량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 후 소득은 연금 소득이 49.8%에 이르렀으며, 이자나 배당금 등 금융 소득과 보유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자산 소득이 21.7%였다. 마찬가지로 은퇴 계획자도 전체 소득에서 연금 소득 비중이 55.2%로 높았다.
자연스레 생활고는 예견된 셈이다. 은퇴자의 56.1%는 은퇴 후 생활비가 부족했던 경험이 있었으며, 은퇴 무계획자도 60%가량이 생활비 부족을 겪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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