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 상임이사의 인사검증이 추진 중인 가운데 정치권 낙하산 관례가 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IPA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공석인 상임이사(경영·운영본부장) 공모를 지난 2월20일 실시했고, 경영·운영본부장 공모 결과 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IPA 임원추천위원회(항만위원4명, 외부전문가 2명)는 지원자에 대한 서류심사 및 면접을 거쳐 각각 최종 3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항만공사법에는 ‘사장 및 감사를 제외한 그 밖의 임원은 사장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IPA 본부장 중 경영본부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권 보좌관 출신이 독차지했다. 이번에도 경영본부장 최종 3명의 후보에 보좌관 출신이 포함돼 있어 내정설이 돌고 있다.
IPA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항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 정치권에서 낙하산으로 본부장에 선임됐지만, 이번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진 정권인만큼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IPA 내부에서도 경영·운영본부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내부 승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현 IPA 노조위원장은 “전국 항만공사 중 내부승진은 IPA에서 최초로 이뤄졌는데, 현재는 타 항만공사에 비해 내부승진 비율이 적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IPA 사장에게 부담을 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게 한다면 부당함을 낱낱이 공개하는 등 반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PA 인사팀 관계자는 “IPA에 인사검증 체계가 없어 해수부에 경영·운영본부장 각각 3명의 인사검증을 요청했다”며 “이르면 이달 말 인사검증 결과가 나오면 인사검증 통과자에 대한 최종 임명은 IPA 사장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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