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대 가상화폐 사기사건을 벌인 미국 업체의 계열사를 맡아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가수 박정운씨(56)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임윤한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공판에서 업무상횡령 등 혐의를 받는 박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박씨 역시 변호인의 의견과 같으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박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취지에 대해서는 재판부에 별도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박씨는 지난해 8∼10월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 대행업체 ‘마이닝맥스’ 계열사인 홍보대행사 대표를 맡아 8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4억5천여만원을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2천700억원대의 가상화폐 다단기 사기사건을 수사한 뒤 사기 등의 혐의로 마이닝맥스 계열사 임직원과 최상위 투자자 등 18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박씨가 사기에 가담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마이닝맥스 회장이 체포되면 박씨가 가상화폐 사기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박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0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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