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4% 상반기 채용계획 미정…신규 없는 곳도

한경연, 2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이공계·남성 선호 여전

▲ 대기업의 44%가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 대기업의 44%가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대기업 44%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대기업 182개 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0%(80개사)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도 12곳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직 등의 인력유출이 줄어서’(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도적 변화보다는 회사 내부상황, 외부 경기상황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용 방식에서 블라인드 채용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졸 신규채용시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 34.6%(63개사)는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고, 18.1%(33개사)는 앞으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한경연이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동 조사에서는 응답기업 24.9%가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했다고 답해 9.7%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인터뷰·채용을 도입한 63개사 중 36.5%(23개사)는 서류제출에서 최종면접까지 모든 채용과정에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했다.

부분적으로 블라인드 인터뷰·채용을 도입한 기업(중복응답)들은 실무면접·토론 80.0%, 서류전형 27.5%, 임원면접 5.0% 순으로 채용전형에 블라인드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구직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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