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2조2천억원 지출…유럽 화장품·향수 인기

20억 달러 최초 돌파, 역대 최대… 환율하락 등 영향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직구 규모가 처음으로 20억 달러(우리돈 약 2조2천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관세청은 지난해 해외 직구 건수가 2천359만 건, 금액이 21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전년보다 각각 35.6%, 29.1%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해외 직구 규모는 2013년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달러·엔화 등 환율 하락,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행사 등 영향으로 해외 직구가 증가한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국가별로 직구 금액을 보면 중국은 2016년 1억5천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7천2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일본도 7천642만 달러에서 1억3천682만 달러로 늘었다. 유럽도 2억9천만 달러에서 4억1천840만 달러로 급증해 금액 기준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12억1천463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직구 건수 기준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이 56%를 차지하면서 전년과 동일하게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미국의 점유율은 2015년 73%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위는 순위에 변동이 일어났다.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건수기준 국가별 점율율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점유율은 17%, 유럽은 15%로 집계됐다. 일본은 9%로 뒤를 이었다.

건수 기준 품목별 비중은 건강기능식품이 20.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화장품 12.2%, 의류 11.6%, 전자제품 9.0% 순으로 나타났다.

직구 품목은 국가별로 선호 품목이 확실히 구분됐다. 미국은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에서 32%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중국은 컴퓨터부품 등 전자제품류에서 22%를 차지해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유럽은 화장품·향수 비중이 29%로 인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