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발급 매수와 이용액이 모두 전년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카드사는 오히려 역신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발급 매수와 이용액이 증가했고 반대로 연체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9천946만 매)ㆍ체크카드(1억 1천45만 대) 발급매수는 전년대비 4%(382만 매)ㆍ1.7%(187만 매) 증가했다.
반면 휴면카드 수는 800만 매로 전년과 비교해 5.9%(50만 매) 줄어들었고, 전체 카드 수 대비 휴면카드 매수 비중도 8%로 전년대비 0.9% 하락했다.
카드 이용액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627조 3천억 원)ㆍ체크카드(160조 8천억 원) 도합 이용액은 788조 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42조 1천억 원)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증가율은 8.6%ㆍ12%ㆍ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ㆍ체크카드 증가율도 각각 5.3%(31조 3천억 원)ㆍ7.2%(10조 8천억 원)로 뚜렷하게 늘어났다.
고객들의 카드 이용이 잦아졌지만, 카드사들의 영업 실적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 2천268억 원으로 전년대비 32.3%(5천864억 원) 줄어들었고, 총채권 연체율도 1.37%로 전년도 1.44% 대비 감소폭이 뚜렷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24.1%로 1.4% 하락했다. 카드사들의 순이익 감소폭은 지난 2014년 2조 2천억 원을 기록한 이래로 2조 원ㆍ1조 8천억 원ㆍ1조 2천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6~7월부터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ㆍ중소가맹점의 확대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금감원 측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카드사들의 제살깎기식 경쟁을 자제함과 동시에 소비자보호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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