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줄 몰랐어요” 취객 치어 숨지게 한 뺑소니범의 변명

새벽 시간 차도에 쓰러진 40대 남성이 뺑소니 차량 2대에 연이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천경찰서는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S씨(27)와 P씨(2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 17일 새벽 1시 30분께 이천시 마장면의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자신의 티볼리 차량으로 도로에 쓰러져 있던 A씨(43)를 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S씨는 달아나다 사고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으나 A씨를 차창 밖으로 살펴보고 재차 달아났다. 코나 차량을 운전하던 P씨도 곧이어 A씨를 치었지만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유류품을 토대로 CCTV를 분석, 17일과 19일에 S씨와 P씨를 각각 검거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사고 당시 현장이 어두워 무엇을 쳤는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CCTV가 없어 술에 취해 귀가하던 A씨가 어떻게 도로에 누워있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S씨와 P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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