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진천 선수촌서 끝난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기계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여자부 1위를 차지한 여서정(16ㆍ경기체고 1)은 ‘체조 집안’의 막내 딸이다.
특히,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47) 경희대 체육학과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도마의 달인’이다. 점프와 공중회전에서 당시 세계 최고로 꼽혔던 여 교수는 아쉽게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무너진 하체 탓에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여 교수가 현역 때 완성한 ‘여 1’과 ‘여 2’ 기술은 지금도 도마에서는 고난도 기술로 각국 선수들이 활용하고 있다.
여 교수의 부인이자 여서정의 어머니인 김채은(45)씨도 도마 전문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거쳐 대한체조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부모의 DNA를 물려받은 여서정은 지난해 소년체전 4관왕을 휩쓰는 등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고, 고교에 진학하자마자 처음으로 치뤄진 시니어 대회인 이번 선발전서 이틀경기 합계 개인종합 102.650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번 선발전서 여서정은 담력과 점프력, 화려한 공중 기술을 겸비해야 높은 점수를 얻는 도마 종목에서 29.350점으로 참가 선수들 중 최고점을 기록해 부모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음을 입증했다.
어머니 김채은 씨는 “서정이가 치르는 첫 국제대회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인데 최근 중국, 일본, 인도, 우즈베키스탄의 경쟁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면서 “열심히 훈련해 실수를 줄인다면 도마에서 동메달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기술을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든다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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