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선택후 금융사 방문비율 낮아, 선택시 판매직원에게 영향 커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자도 펀드를 살 때는 펀드를 먼저 고르지 않고 금융사를 찾은 후 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17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원 이상 졸업자의 62%는 먼저 판매 금융회사를 방문한 후 펀드를 선택했다.
나머지 38% 응답자만 펀드를 먼저 선택 후 판매 금융회사를 방문했다. 이러한 수치는 학력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고졸 이하 응답자의 62%, 대졸자의 62% 역시 대학원 졸업자와 마찬가지로 금융사를 방문해 펀드를 권유받았다. 이는 고학력자일수록 정보를 충분히 받아 펀드를 골랐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사뭇 다른 수치다.
펀드 투자자들은 최근 가입한 펀드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자산운용사(25.2%)와 투자대상(17.3%)을 제외하고는 10% 내외였다. 투자자산 구성내역(9.1%), 판매수수료(12.4%), 환매수수료(10.9%), 운용보수(8.2%), 판매보수(12.4%)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투자자의 수는 적었다.
펀드 가입을 위해 직접 판매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은행(55.9%)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은 증권사(각각 48.7%, 50.3%)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한 가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50대 이상은 직접 방문해 가입하는 비율이 높았다.
인터넷 및 모바일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 중 투자설명서나 약관을 꼼꼼히 확인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3.5%, 31.3%로 약 1/3수준에 그쳤다.
투자설명서 및 약관을 확인하지 않은 이유로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37.4%, 38.8%),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23.6%, 27.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펀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청년과 장년층이 달랐다. 20~30대는 인터넷을 통해서 펀드 정보를 얻는 투자자 비율이 작년에 비해 약 10%p 이상 증가해(올해 각각 26%, 25.1%)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60대 응답자의 절반이 펀드 정보를 금융회사 직원을 통해 얻는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 권순채 주임연구원은 “투자자의 펀드선택에 판매직원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판매직원의 윤리의식 함양 및 전문성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 펀드 가입자들이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핵심내용만을 담은 약 1~2장의 문서를 제공해 투자자가 자신과 맞는 펀드를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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