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前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성추행 혐의’ 입건…내주 검찰 송치 예정

▲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영화감독 출신인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63)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김 전 위원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2013년 10월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제 전 프로그래머 A씨(39·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해 11월 조직위 워크숍에서 또 다른 30대 여직원 B씨의 점퍼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깍지를 낀 혐의도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달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과거 김 전 위원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A씨는 “김 전 위원장이 ‘청바지가 예쁘다’며 사무실에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당시 혁대 부분을 손으로 ‘툭’ 친 정도였다”며 “그런 의도는 없었지만, 기분이 나빴다고 하니 당시 사과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자인 A씨 등을 먼저 조사한 뒤 최근 김 전 위원장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조사에서 김 전 위원장은 강제추행 혐의를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다음주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은 1990년대 ‘김의 전쟁’, ‘비상구가 없다.’, ‘테러리스트’, ‘불새’ 등 영화를 연출한 영화감독 출신이다. 그는 2015년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퇴임한 뒤 현재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A씨는 2003년 단기 스태프로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상근직으로 계속 근무하다가 2016년 9월 퇴사 직전까지는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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