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진, 홍준표 험지 출마 주장… 洪 “당 흔들기 용납 못해”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재현되면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내 ‘비홍’(비 홍준표) 중진의원 일부가 ‘지방선거 영입 실패’를 문제 삼아 홍준표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주장하자 홍 대표가 “한 줌도 안 되면서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온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양측 간 감정싸움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비홍 중진 의원들이 22일 오전 회동을 통해 지방선거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홍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당을 위한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고 그러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좌파 폭주 정권 저지에는 관심이 없고 소리(小利)에만 집착하는 그들이 당을 맡는다면 문재인 정권의 부역자 노릇을 할 것이 뻔한데 당원과 국민들이 그들을 용서하겠느냐”고 비난했다.
특히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이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홍 대표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이나 6·13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하는 경우 신임 대표의 임기가 2020년 6월까지여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홍 대표는 “그때를 대비해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사는 헌신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이날 일부 중진들에 대해 직격탄을 날림에 따라 22일 모임에서 중진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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